삼성전자가 보급형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을 무기로 미국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선다.
22일 해외 매체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오는 24일 ‘갤럭시 메가2’를 출시한다. 갤럭시 메가2는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중인 6인치 대화면 모델이다.
갤럭시 메가2는 6인치 HD(1280x720) 화면을 탑재했으며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램,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6GB 내장 메모리, 2800 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4.4 킷캣 등을 장착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2년 약정시 149.99달러(약 16만원), 무약정시 474.99달러(약 50만원)의 중저가 가격대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시기에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노트4와 중저가 모델 갤럭시 메가2를 함께 미국 시장에 내놓게 됐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패블릿 시장이다.
삼성이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 이유는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패블릿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애플도 여기에 가세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6와 함께 5.5인치 화면 크기의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패블릿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모델로 애플과 경쟁하고, 보급형 모델로 중국 기업으로부터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삼성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메가는 지난해 5월 유럽과 미국에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 메가2 역시 기대되는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5.5인치에서 7인치 사이인 패블릿 제품의 올해 선적(출하)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해 전체 스마트폰 선적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블릿의 올해 예상 선적량은 태블릿보다 500만대가 많은 1억7500만대로 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