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의료봉사 도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영국인 남자 간호사 윌리엄 풀리(29)가 다시 시에라리온 봉사현장으로 돌아가 화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풀리가 20일부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과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위탁사업체 세 곳이 연합한 ‘킹스헬스파트너스’ 팀과 함께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코넛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풀리는 “진짜 긴급한 상황이 서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현장으로 돌아가 무고한 죽음을 최대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영국인 에볼라 감염환자였던 풀리는 지난 8월 런던 로열프리병원으로 이송돼 실험단계에 있는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투여받고 완치됐다.
지난 3일 퇴원한 그는 줄곧 의료봉사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새 여권을 발급받는 대로 아프리카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여권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시에라리온을 빠져나오면서 소각처리 됐다.
풀리는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는 하지만 의료봉사야말로 내가 해야 하는 일임을 아시기 때문에 지지해주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에볼라에서 완치돼 면역력을 갖게 됐다며 “지난번에 봉사를 떠날 때보다도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풀리는 완치된 이후 의료 연구를 위해 자신의 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BBC는 풀리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 혹은 완벽하게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