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바람이 필드에 몰아쳤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나뭇잎은 힘없이 필드 위로 떨어졌다. 누렇게 뜬 잔디는 바닥을 드러냈다. 더프(duff)라도 나오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 골프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다. 비싼 그린피를 지불하고도 실망스런 라운드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골프장 5
전국 골프장이 끝도 없는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다. 골프장 증가와 회원권 가치 하락에 따른 입회금 반환 대란으로 골머리를 앓던 골프장업계가 또 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세월호 참사와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때문이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전국 대부분 골프장이 지난해보다 못한 실적을 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이 원인이지만 당초
골프장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불황의 직격탄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부킹 전문 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장에 대한 예약 취소율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신규 예약률은 7~8% 하락했다. 반면 지방 골프장의 예약률은 예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에 처한 회원제 골프장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 따르면 전국 회원제 골프장(174개소) 중 43%(75개소)는 자본잠식(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경우) 상태다.
실제로 회원제 골프장은 이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투자가치의 상실과 입회금 반환 문제가 겹치면서
국내 골프장이 싸늘한 봄을 맞았다.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됐지만 내장객 유치에 골머리를 앓는 골프장이 많다.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FIFA 브라질월드컵(6~7월), 인천아시안게임(9~10월)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에는 지방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올해 골프장업
골프장이 수상하다. 시즌이 코앞이지만 내장객 유치가 만만치 않다. 늘어난 골프장과 회원권 가치 하락, 입회금 반환 대란 등 골프장에 불어닥친 한파는 물러갈 기미도 없다. 특히 올해 골프장 불황은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 개장 골프장수 전망’에 따르면 올해 개장하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저렴한 그린피를 앞세운 퍼블릭 골프장이 최근 수년 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지난 17일 발표한 ‘국내 골프장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골프장 수는 총 494개다. 이 중 퍼블릭 골프장은 231개, 회원제 골프장 230개, 군 골프장 33개로 집계됐다.
회원
골프 대중화에 걸맞은 ‘알뜰 그린피’ 골프장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저렴한 그린피에 각종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콜리안 정선·제천CC는 노캐디제를 도입, 5만8000원(이하 주중 그린피)에 라운드가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스파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전북 고창의 석정웰파크CC는 5만~7만원
“10만원으로 골프를 즐겨라!”
만약 당신에게 이 같은 미션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10만원은 결코 넉넉한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즐기는 방법에 따라서는 풍요로워질 수도 있다.
1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오랫동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실내골프연습장이다. 최근 골프와 헬스를 포함해 월 이용료가 10만원 이하인 곳
골프장 마케터들이 바빠졌다. 내장객 유치를 위해 전에 없던 전략으로 ‘골퍼 환심 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맞아 골프장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 자료(2013년 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골프장은 총 501개(운영 437·건설 64)로 적정 골프장 수를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 자료(2013년 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총 437개로, 이 중 회원제 227개, 퍼블릭은 210개다. 그러나 건설 중인 골프장 64개 중 42개는 퍼블릭으로 회원제(22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오랜 경기 침
여름휴가 시즌을 앞둔 지방골프장이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골프장과 호텔을 연계한 이색 회원권을 선보이는가 하면 7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곳도 있다.
특히 리조트형 골프장은 골프뿐 아니라 워터파크와 각종 수상레저시절을 이용할 수 있어 온가족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굳이 리조트형 골프장이 아니라도 주변 관광지와 먹을거리가 풍성해 골퍼들의
회원제 골프장이 궁지에 몰렸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앞두고 전국 회원제 골프장이 영업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원권 가치 폭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골프장만 오픈하면 너도나도 골프장으로 몰려들었다. 주말·휴일은 웃돈을 주고도 부킹을 못해 안달이었다.
전국 골프장은 지금 ‘발등에 불’이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앞두고 살길을 찾아가기 바쁘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권 가치 하락에 입회금 반환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다. 따라서 너도나도 퍼블릭 전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내장객 유치를 생각하면 앞날이 캄캄하다.
김종완 회원권114 이사는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450여개로
회원제 골프장이 울상이다. 국내 경기 침체와 골프장 수 급증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7일 발표한 ‘2012년 골프장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9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3.4%로, 2011년(6.9%)의 50%, 2009년(19.2%)의 20%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하락 원인은
“여성 고객 납시오.”
여성 고객을 대하는 골프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여성 고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여성 골퍼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린피 할인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의 함평다이너스티컨트리클럽에서는 여성만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봄 햇살이 골퍼의 라운드 욕구를 싹트게 한다. 골퍼들에게는 눈부신 봄이다.
이맘 때면 생각나는 곤충이 있다. 개미와 베짱이다. 개미는 열심히 일한 만큼 겨울에 풍족했지만, 베짱이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봄=개미·배짱이’는 좀처럼 매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골프는 다르다. 동계훈련 성과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결국 뜨거운 겨
골퍼의 계절이다. 전국 어떤 골프장이라도 라운드 적기다. 덕분에 골퍼도 골프장 관계자도 바빠졌다.
주말·휴일은 너도 나도 부킹전쟁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골프장도 모처럼 방긋 웃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월만 같아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모두가 국내 골프장을 찾을 때 해외골프장을 외치는 사람도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합리적인 여행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3월은 생각만으로도 포근하다. 새 학기, 신입생, 입학식, 봄꽃, 새싹, 봄나물, 봄바람….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마다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이 때문에 봄을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부른다.
봄은 여러 사람을 설레게 한다. 골퍼들의 라운드 욕구도 부추긴다. 덕분에 골프장에서는 오랜만에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겨울잠’ 자던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