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골프장이 궁지에 몰렸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앞두고 전국 회원제 골프장이 영업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원권 가치 폭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골프장만 오픈하면 너도나도 골프장으로 몰려들었다. 주말·휴일은 웃돈을 주고도 부킹을 못해 안달이었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다. 골프 인구는 늘고 있지만 비싼 그린피로 인해 회원제 대신 퍼블릭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14일 KS레저개발(대표 김기세)이 발표한 ‘2012년 골프장 손익현황 분석과 향후 골프장 산업 전망·대책’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되는 회원제 골프장 140개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다. 특히 조사 대상 골프장의 절반에 가까운 69개소가 영업손실을 보였다.
지역별 영업이익 골프장은 수도권 55개소 중 37개소(67%), 영남 34개소 중 16개소(47%), 충청 21개소 중 8개소(38%), 호남 16개소 중 7개소(44%), 제주 8개소 중 2개소(25%), 강원 6개소 중 1개소(17%)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은 수도권과 영남지역이 -1%로 그나마 사정이 낳은 편이다. 충청은 -3%, 호남 -14%로 조사됐고, 강원(-41%)과 제주(-37%)는 경영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매출액은 약 83억6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다. 2007년과 비교하면 내장객이 약 1만5000명 줄었고, 매출액은 20억원이나 감소했다. 27홀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매출액은 111억8000만원, 영업이익률은 -7%다. 2만5000명의 내장객이 줄었으며, 매출액도 35억원이나 감소했다. 36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은 내장객이 4만명 줄었고, 매출액은 약 25억원 감소했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시중에 운영되는 골프장 5개소 중 1개소는 가격만 맞으면 팔기를 희망하는 잠정적 매도대상 골프장”이라며 “투자비 절감과 마케팅 강화를 통한 고객 확보만이 이익률 상승의 유일한 대책”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불황 속에서도 여전히 호황이다. 퍼블릭 골프장 74개소(9홀 28개소·18홀 이상 46개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25%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을 지역별로는 살펴보면 호남(29%)이 가장 높았고, 충청(28%), 영남(27%), 수도권(26%), 강원(13%) 순이며, 제주(-18%)는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퍼블릭 골프장(18홀 이상)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경북의 경주컨트리클럽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52%다. 경기 포천의 베어크리크 골프클럽(51%)과 경남 밀양의 리더스컨트리클럽(50%), 충북 충주의 대영베이스컨트리클럽(48%), 아크로컨트리클럽(45%)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 상위권에는 영남(경주·리더스)을 비롯해 수도권(베이크리크), 충청(대영베이스), 호남(아크로) 등 전국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우수한 영업 전략과 골프장 인근에 적절한 수요권역이 존재한다는 게 주요 원인이다.
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퍼블릭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던 6년 전에 비해 골프장 매출액은 평균 약 10억원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5% 감소했다. 그러나 장기 불황 속에서도 퍼블릭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5%로 나타났다. 객단가(1인당 평균 지출 비용)를 높이고 판관비를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면 영업이익은 얼마든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