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작업에 상당한 기술적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의 크기와 조류가 심하다는 점 등이 난제로 거론되고 있다.
18일 정부는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남은 공간인 ‘에어포켓’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인양에 동의하더라도 인양 작업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인 6825톤급으로, 2010년 침몰한 천안함(1200톤급)보다 5배 이상 무겁다. 천안함 사건 때 함미 부분과 함수 부분이 각각 사건 발생 21일, 30일 만에 인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월호 인양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한 조류도 걸림돌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의 수심은 37m로,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중에서 다이버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천안함 인양 때 현장을 지휘한 서용완(52) 대우조선해양 선거그룹 전문위원은 “천안함 인양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물살, 수심, 시야 등 모든 조건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작업에는 대형 해상 크레인 4대와 플로팅 독 1대 등 국내 조선소의 장비와 구난업체 등 전문인력이 대거 투입돼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