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천안함 피격 사건의 유족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위로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천안함 유족 고 최정환 상사의 자형 이정국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죄인이다. 4년 전 실수를 반복하는데 분노가 치밀어 잠이 오지를 않는다"며 정부의 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는 "천안함 사건 이후 해난사고 대응 구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번 정부의 대응은 과거보다 훨씬 더 못하다"며 "희생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지휘체계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는 모습이 4년 전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의 대규모 희생을 기억한다면 정부가 미리 대비했어야 했다. 제사만 지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부실하다는 가족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찾아뵙겠다고 연락을 드렸지만 경황이 없는 탓인지 답이 없다"며 "가족들을 직접 뵙고 조언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특히 "가족들 간 충돌은 없어야 한다. 충돌과 갈등이 발생하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16일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세월호의 탑승객은 475명으로 밝혀졌으며 18일 오후 3시 10분 현재 구조 179명, 사망 28명, 실종 26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