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4655달러(약 1억1035만원)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카타르 경제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다. 카타르는 10개 유전에 약 253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 석유 생산 규모는 현재 하루 80만배럴 수준이다. 석유와 더불어 천연가스도 풍부하다. 카타르는 면적이 경기도와 비슷한 작은 나라이지만 러시아와 이란에 이은 세계 3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카타르 정부 재정수입의 70% 이상과 GDP의 약 60%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풍부한 천연자원만이 카타르의 발전을 이끌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카타르는 제조업과 금융, 관광 등 전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비료와 정유제품, 철강 등을 생산하는 인더스트리즈카타르는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코퍼레이션(SABIC)에 이은 중동 2위 화학업체로 부상했다. 제조업은 카타르 GDP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막대한 오일달러를 활용해 에너지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자 지난 2005년 설립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QIA의 자산은 115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QIA는 폭스바겐과 로열더치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달 중순 공개한 ‘2013~2014년 경제전망’에서 자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0%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오르고, 2014년에는 4.6%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카타르 성장률은 IMF의 중동ㆍ북아프리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2.1%를 무려 세 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카타르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이 이 나라의 번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전 국왕은 지난해 6월 33세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왕세자에게 전격적으로 왕위를 이양했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통해 젊은 리더십으로 카타르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다. 카타르의 소프트파워도 만만치 않다. 중동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방송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도하센터 등이 카타르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