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저금리 시대의 혜택을 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번 주중 발행에 나설 회사채 규모는 300억 달러어치에 육박한다고 FT는 전했다.
존슨앤드존스(J&J)를 비롯해 스타벅스와 CVS케어마크ㆍ앨리파이낸셜 등 투자등급의 대기업들이 이날 회사채를 발행했다.
J&J은 ‘AAA’ 등급의 회사채 10억 달러를 발행했다. J&J의 회사채 발행은 2년반 만에 처음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유럽에서도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네슬레와 인테사상파울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과 영국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로 자본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가능한한 많은 회사채를 발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에이드리안 밀러 GMP시큐리티스 채권전략책임자는 “12월의 연휴를 감안하면 자본시장이 여는 기간은 15~16일에 그친다”면서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연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기는 월초가 낫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면 실세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기업들의 자본조달 부담으로 이어진다.
기업들과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9월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회복했다.
자금조달 금리가 떨어지고 미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들어 1조44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는 이날 3.15%를 기록했다. 미국의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4%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올들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RBS의 집계 결과, 투자등급 회사채로 구성된 펀드에는 지난 달 27일까지 1주일 간 2조2000억 달러의 자본이 유입됐다. 올들어 투자자들은 이 펀드에 522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RBS는 전했다.
밀러 채권전략책임자는 “채권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등급 펀드에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정크(투자부적격)본드 발행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탈IQ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크본드 발행이 올들어 98% 증가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