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은행장의 후임에 이그나치오 비스코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드라기 행장이 내달부터 장 클로드 트리셰의 뒤를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이탈리아은행(BOI)의 베테랑 금융인인 비스코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당초 이탈리아 은행의 2인자인 파브리치오 사코마니와 비토리오 그릴리 재무부 총국장, 로렌조 비니 스마기 ECB 이사 등 3명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예상 밖의 인선에 이탈리아 야당과 경제계는 비스코 행장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적극 환영한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전했다.
최대 경영자 단체인 이탈리아산업총연합의 엠마 마르체갈리아 회장은 “우리는 (이번 인선에) 만족한다”며 “비스코 행장은 탁월한 전문성을 가졌고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내부를 잘 아는 인물로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당수 역시 “비스코 행장의 임명을 환영한다”며 “그는 독립성과 권위라는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시니은 프랑스 정부가 이탈리아 중앙은행장 인선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당초 로렌조 비니 스마기 ECB 이사를 이탈리아은행 수장에 임명할 경우 ECB 이사 가운데 한 명을 프랑스 출신 금융계 인사로 채울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탈리아 출신 마리오 드라기가 ECB 총재를 맡도록 지지하는 대신 프랑스 출신 이사 한 명을 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