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회장 “무리한 정책 멈추고 의료계와 논의해달라”

입력 2024-09-02 14:29 수정 2024-09-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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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7개월째…“14만 의사와 힘 모아 잘못된 정책 막겠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앞에서 담화문을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앞에서 담화문을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현재 의료공백 사태 수습을 촉구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오던 단식투쟁을 벌여왔지만 2일 중단했다. 임 회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저년 건강 악화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이날 의료 정상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근거 없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에 촉구하는 단식을 했지만 지난달 29일 대통령 국정브리핑에서 확인된 정부의 충격적인 의료상황 인식으로 우리나라 의료체제 붕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2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불거진 의료공백 사태는 7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다. 임 회장은 “이 문제로 불편을 끼쳐 환자들과 가족, 이 사태를 염려하는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단식을 마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을 수 있도록 14만 의사들의 힘을 모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는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 할 정도로 훌륭하다. 우리 의료는 싼 가격에 치료율이 높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라면서 “이렇게 좋은 의료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개선할 문제도 있지만, 현재의 우수함을 지켜나가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가 이 좋은 의료를 함부로 망가뜨리고 일방적으로 의료개혁을 강행해 의료대란을 국민이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계획대로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 3000여 명 가르치던 의대들은 아무 준비 없이 올해 휴학한 학생들까지 약 7700명을 가르쳐야 한다. 임 회장은 “의대 교육 파탄은 피할 수 없다. 또한 당장 내년에 의사 3000명과 전문의 3000명이 배출되지 않아 혼란은 엄청날 것”이라며 “수십 년을 좌우할 장기적인 문제를 이렇게 졸속으로 의료대란을 일으키며 허겁지겁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 차분히 논의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정부가 무리한 정책을 일단 멈추고 국민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논의하라고 정부에 요구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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