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언론의 자유 박탈하는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외무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 언론인, 변호사, 주요 군수 산업 기업 대표 등 92명을 입국 금지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입국 금지 미국인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14명, 뉴욕타임스(NYT) 기자 5명, 워싱턴포스트(WP) 기자 4명이 포함됐다.
앞서 16개월간 구금됐다가 이번 달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WSJ의 에반 게르슈코비치 기자는 이번 입국 금지 조치를 "웃기는 일"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조치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정치인, 기업가, 과학자, 언론인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는 '러시아 혐오' 에 대한 대항이라고 전했다.
외무부는 "우리는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협동해 침략 행위와 테러 공격을 저지르도록 직접 장려하거나 러시아 연방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 등 적대적인 행동에 대한 처벌의 불가피성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WSJ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언론의 자유와 진실을 전면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이 우스꽝스러운 입국 금지 조치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