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공포로...나스닥 2.30%↓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약 1년 만에 최대치...제조업 지표도 부진
9월 금리 인하가 늦을 수 있다는 우려 고조
10년물 미 국채 금리, 4% 밑으로...2월 이후 처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풀었던 시장은 경제지표 부진에 침체 우려로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4.82포인트(1.21%) 떨어진 4만347.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5.62포인트(1.37%) 하락한 544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5.26포인트(2.30%) 급락한 1만7194.1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발언으로 큰 폭으로 올랐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미국 경기가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전에 침체할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7일에 마감한 주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4000건 증가한 24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를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7만7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제조업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해 직전월 성적(48.5)과 시장 전망치(48.8)를 밑돌았다. PMI는 50을 웃돌면 업황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연준이 전날 9월 기준금리를 시사한 직후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더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어야 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시장은 연준이 9월까지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금리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떨어진 3.98%로 올해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를 밑돌았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FWD본즈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어 10년물 국채금리가 4% 밑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경기침체의 바람이 거세 주식시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가 6.67% 떨어졌고, 테슬라가 6.55% 하락했다. ARM홀딩스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 발표로 15% 넘게 급락했다. AMD는 8.26% 떨어졌다.

애플과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 거래에서 각각 1.68%, 1.56% 떨어졌다.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0.98%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4% 상승한 104.34를 나타냈다.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7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6% 오른 6만5521.37달러를 나타냈고, 이더리움은 0.51% 내린 3203.59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