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초박빙…“해리스 여론조사서 첫 우위” vs “허니문 효과일 뿐”

입력 2024-07-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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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대결서 44%로 트럼프보다 2%p 앞서
바이든 사퇴하자마자 당 지지세 규합
이틀간 1억 달러 기부금 확보 성공
‘검사 vs 중범죄자’ 프레임 공세 전략
첫 TV 토론회 설전 기대↑…일정은 아직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양자 가상대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월 5일 대선이 초박빙의 대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이날까지 이틀간 1018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가 44%로, 42%인 트럼프에 2%포인트(p) 앞섰다고 보도했다. 오차범위는 ±3%p다.

앞서 1~2일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1%p 우세했으며 15~16일 조사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44%로 동률이었다. 하지만 이날 해리스가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3의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 42%, 트럼프 38%, 무소속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8% 등으로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또 등록 유권자의 약 56%는 해리스가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에 동의했다. 트럼프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밝힌 사람이 49%에 그쳤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토니 파브리지오 여론조사 담당자는 ‘허니문 효과’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바이든의 21일 전격 사퇴 발표에 따른 해리스 후보에 대한 언론의 광범위한 보도로 인해 인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리스에 대한 높은 호감도는 여론조사 외에도 다양하게 감지된다. 해리스가 대선 도전 선언 후 이날까지 이틀 동안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달하는 정치자금 모금에 성공했다.

또 우려가 무색하게 당내 지지율을 신속히 통합, 전날 AP통신의 비공식 집계에서는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6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단박에 넘겼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해리스의 급부상으로 트럼프와 첫 설전을 벌일 TV 토론회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당초 트럼프와 바이든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9월 10일 한 번 더 TV토론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바이든이 물러나면서 토론 일정이 미정인 가운데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는 자신이 검찰 출신이자 여성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트럼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그는 이날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이뤄진 첫 유세 활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성범죄자, 사기꾼에 빗대며 ‘검사 대 중범죄자’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 “트럼프는 나라를 후퇴시키고 싶어한다”고 비판했으며, “자유·연민·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공포·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당선된다면 낙태 접근성 확대, 근로자의 노조 가입 용이성 강화, 총기 폭력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며 트럼프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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