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트럼프, 당선되자마자 우크라 종전협상 요구할 것”

입력 2024-07-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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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러 순방, 트럼프 회담 후 EU 지도자들에게 서한
“EU, 러시아 직접 소통 재개하고 중국과 고위급 회담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귀에 붕대를 감은 채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밀워키(미국)/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귀에 붕대를 감은 채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밀워키(미국)/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적 종전협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을 신속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고 그는 자세하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전망은 EU가 러시아와 직접적인 외교 소통을 재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국과 고위급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EU는 미국의 정책적 변화를 예상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즉각적인 협상의 필요성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에 있어 미국과 EU의 부담 비율이 EU에 불리하게 크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은 오르반 총리가 러시아와 중국을 순방하고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한 후 발송됐다. 그는 EU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하반기 EU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동맹국들을 연이어 방문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전까지 평화 협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며 “그러나 선거에서 승리하면 취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평화 중재자로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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