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지자 긍정적 작용
15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2개월만 최고치로 상승했다. 앞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에 5월 온스당 243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8.20달러(0.33%) 상승한 온스당 2428.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마켓워치가 설명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 긴장감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집중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테우크리움트레이딩의 제이트 헨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총격사고는 모두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나이트쉐어스골드트러스트바의 폴 마리노 최고 수익 책임자는 "국가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으며 주말 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과 변동이 클 때 금에 투자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안전한 피난처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을 계속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격사고 당일 밤에는 금값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골드뉴스레터의 브리엔 런딘 편집자는 "총격사고 때문에 금값이 오르는 건 아니다"라며 "지정학적 이슈가 금값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에 금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부 뉴스 매체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해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브리엔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자신이 정치적으로 더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앉히기 위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추측에 금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