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마감한 10조5000억 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2차 입찰에 현대건설을 주관사로 하고 24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한 곳만 참가하면서 유찰됐다. 최소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이달 5일 1차 입찰은 건설사들이 한 곳 입찰하지 않으면서 유찰된 바 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토부는 향후 3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을 내걸어 입찰을 재공고하거나, 조건을 바꿔 신규 입찰을 내거나, 원하는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애초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부지조성공사를 발주할 계획이었다. 국토부가 향후 절차를 결정하더라도 상반기 발주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이에 따라 2029년 말 개항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조가 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계속 유찰되고 있는 것은 공사 규모가 크고 난이도가 높아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2035년 개항에서 무리하게 엑스포에 맞춰 2029년 말 개항으로 5년 이상 앞당기면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10개월 이내에 마쳐야 하고 부지조성공사는 60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등침하(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고 깊은 바다를 매립하면서 공항을 만드는 공사라 변수가 많아 2029년 말 개항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엑스포 유치도 실패한 상황에서 2029년 말 개항을 고집하지 말고 제대로 된 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설계비, 건설 기간 등이 엉터리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