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와 가슴 등 3발 이상 피격
부총리 "생명 위험한 상황 아냐"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응급수술을 받았던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극적으로 회생했다. 현지 정부는 부총리 명의의 성명을 통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BBC와 프랑스24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CNN은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피초 총리가 응급수술을 받았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슬로바키아 정부 발표를 보면 총격 사건은 브라티슬라바 동북쪽으로 150㎞ 떨어진 핸들로바 지역에서 발생했다. 피초 총리는 이 지역에 있는 '문화의 집'에서 이날 각료 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피초 총리가 이동하기 전,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 X 등을 통해 퍼진 현장 영상에는 경호 요원이 총을 맞은 피초 총리를 차량에 급히 태워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제압되는 장면도 담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는 5발 정도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피초 총리가 복부와 가슴 등에 3발 이상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스 타라바 부총리는 이와 관련, 총알 1발이 피초 총리의 복부를 관통했다고 말했다.
구급대는 피초 총리를 인근 도시인 반스카 비스트리카 병원으로 옮겼고, 곧바로 응급수술이 진행됐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슬로바키아 방송 TA3 등에 따르면 병원에 도착한 피초 총리는 4시간 가까이 응급수술을 받았고, 수술 뒤 24시간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로 치료를 받고 있다. 피격 당시 피초 총리는 많은 피를 흘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타라바 부총리 명의의 성명을 통해 "피초 총리가 응급수술을 마쳤다. 현재 상태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