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고 트럼프 성추문 기사 막았다” 타블로이드지 전 발행인 증언

입력 2024-04-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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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지 전 편집인 ‘캐치 앤 킬’ 인정

▲데이비드 페커 AMI 최고경영자(CEO).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페커 AMI 최고경영자(CEO).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타블로이드신문 전 발행인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추문을 막기 위해 그에 관한 불리한 기사를 매수한 뒤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배심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틀째 공판에서 타블로이드신문 ‘내셔널인콰이어러’ 전 발행인이었던 데이비드 페커(72)는 선거 캠페인을 도와달라는 트럼프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에 부정적인 기사를 보도할 권리를 사들인 후 이를 보도하지 않은 이른바 ‘캐치 앤 킬’을 한 것을 인정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아메리칸미디어(AMI)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다.

그는 “2015년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이자 그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 트럼프 정권 당시 백악관 보좌관이었던 호프 힉스가 있는 자리에서 트럼프에 관한 긍정적인 기사를 게재하고, 그의 반대편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올리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트럼프와 불륜관계를 폭로하려 하자 내셔널인콰이어러가 15만 달러(약 2억 원)를 주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페커 전 발행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기사를 만들어 낸 일련의 과정을 법정에서 진술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트럼프타워 종업원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 3만 달러를 줬다고도 했다.

페커는 또한 테드 크루즈와 힐러리 클린턴 등 트럼프의 경쟁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어떻게 내보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테드 크루즈의 경우 기사를 준비할 때 코언과 소통하고 기사가 보도되기 전에 코언에게 기사를 보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곤 했다”라면서 “그럼 코언이 코멘트를 달고 정보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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