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이 하루 평균 약 1시간의 일을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농사일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지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도 낫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농업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성농어업인 육성법에 따라 성인지적 농업·농촌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생산을 위해 실시한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제5차)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농업식품기본법의 농업인 정의를 충족하는 전국의 여성농업인 중 2023년 4월 30일 기준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여성 2000명을 조사 모집단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여성농업인 10명 중 9명은 배우자가 있고(85.5%), 1인 가구 비율은 11.6%, 여성농업인 1인 가구의 70% 이상이 7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의 농업 종사 기간은 평균 29.4년으로 농사일 중 평균 50.2%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노동 시간도 남성에 비해 많았다. 여성농업인은 농번기에는 48분, 농한기에는 1시간 19분 더 일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농업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39.4%로 집계됐다. 농업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경영권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여성농업인의 농업경영체 등록 지위는 경영주 23.0%, 공동경영주 27.6%, (공동)경영주 외 농업인이 49.1%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농업인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지위는 공동경영주 51.2%, 무급가족종사자 23.0%, 경영주 22.9% 등에 불과했다.
여성농업인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회적으로 양성평등 수준이 낫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었다. 여성농업인의 73.5%는 농촌에서 여성의 지위와 양성평등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지만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63.6%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김종구 농식품부 김종구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농업인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하고, 다양한 영역, 다부처 차원의 여성농업인 정책 기본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2025년까지 여성농업인 제6차 기본계획(2025~2030)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