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5%로 하향세를 보이고 내년에는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AMRO는 아세안+3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 경제·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2011년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AMRO는 8일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MRO가 작년 12월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2.3%)와 동일한 것이다. 올해 중국과 홍콩은 각각 5.3%,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1.1%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AMRO는 한·중·일을 포함한 아세안+3 지역이 올해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 회복으로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중국 4.9%, 일본 1.0%, 한국 2.1% 등으로 제시됐다. 내년 아세안+3 지역(4.2%)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관련해서는 올해 아세안+3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6.3%)보다 완화된 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이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한국 물가 상승률은 2.0%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AMRO는 아세안+3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정·통화 정책에 대한 권고도 제시됐다. AMRO는 "대부분의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재정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미래 대비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통화 정책의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MRO는 또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