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국 규제 고삐 더 죈다…옐런 “중국 과잉생산 등 논의 위한 추가 회담 개최 합의”

입력 2024-04-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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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공급망 보호 위한 추가 조치 가능성도”
우크라 전쟁 지원 중국 기업에도 경고
중국,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불만
리창 총리 “양국, 적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산업 전략 축소와 러시아에 대한 전쟁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양국이 자금 세탁 방지 등 ‘균형 잡힌 성장’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이 대중국 규제 고삐를 더욱 조일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광저우 영빈관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가졌다.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의 값싼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 부문의 수출 급증은 미국 일자리에 대한 위협”이라며 “중국 측에 산업 전략을 축소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균형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해 집중적인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그들의 산업 전략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 기업들의 경쟁을 어렵게 만드는 수출품이 시장에 넘쳐날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과잉 생산 문제가 즉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중국은 이것이 미국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 채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 일정은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다. 미국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의 품목이 자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옐런 장관은 허 부총리를 만나기 전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미국과 유럽 경영진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듣고 중국의 수출 전략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관리들이 미국의 대중국 경제, 무역 제한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중국의 수출품은 공공재”라며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 산업의 역량은 과잉이 아니라 심각한 부족 상태에 있다”고 적었다.

양국의 추가 회담 개최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미·중이 무역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뤄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경제 문제 외에도 미국은 러시아를 위한 중국의 전쟁 물자 지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옐런 장관은 허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또 그는 “우리는 중국 기업들이 제공하는 물자로 러시아가 지원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중국 정부는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7일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7일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광저우에서 베이징으로 이동, 7일 리창 국무원 총리, 인융 베이징 시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과도 회담했다. 리창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적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지난 1년간 양국 관계는 더 안정적인 기반에 놓였다”며 “이는 우리의 차이점을 무시하거나 힘든 대화를 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서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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