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핫스폿’으로 급부상

입력 2024-04-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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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 공장 설립 또는 확장 나서

▲미국과 중국 국기 위에 반도체 칩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 위에 반도체 칩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말레이시아가 반도체 공장의 핫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스, 독일 인피니온 등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지난 수년 간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확장했다.

인텔은 2021년 12월 말레이시아에 약 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올해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도 작년 9월 전 세계 제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허브를 개설했다. 인피니온은 2022년 7월 쿨림에 세 번째 웨이퍼 제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핵심 공급업체 뉴웨이슨느 뉴웨이즈는 지난달 클랑에 신규 생산시설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것은 서구 반도체 기업뿐만이 아니다. 다툭 세리 웡 시우 하이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협회 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말레이시아를 중국의 ‘원 플러스 원’이라고 부르면서 생산 일부를 이곳으로 이전시켰다”고 말했다.

런던정경대학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LSE IDEAS의 켄드릭 챈 디지털 국제 관계 프로젝트 책임자는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후공정, 특히 조립과 테스트 및 패키징 분야에서 약 5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의 벤처캐피털 인시그니아 벤처스 파트너스의 잉란 탄 파운딩 매니징 파트너는 “말레이사의 강점은 포장, 조립, 테스트 분야의 숙련된 노동력과 낮은 운영비용으로 전 세계적인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은 2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 반도체 패키징, 조립 및 테스트 서비스 분야에서 약 13%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반도체 장치 및 직접 회로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세로 전년 대비 0.03% 증가한 387.45억 말레이시아 링깃(814억 달러)을 기록했다.

자프룰 아지즈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후공정이 아닌 전공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정에는 웨이퍼 제조와 포토리소그래피가 포함되는 반면, 후공정은 패키징과 조립에 중점을 둔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 1월 국가 반도체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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