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ㆍ식용유 등 일부 품목 가격 인하
대형마트·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생활필수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자·빙과류, 수산물 가공품, 양념·소스류 등 식품 가격이 치솟았다. 이 가운데 정부가 물가 잡기에 나서면서 일부 제조사들은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31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가운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가 뛴 상품은 167개에 달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가격이 낮아진 상품은 126개, 변동이 없는 것은 13개였다. 전체적으로 평균 1.5% 올랐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에 달했다.
식품 중에서는 과자·빙과류가 평균 7.1%, 수산물 가공품 9.1%, 양념·소스류가 9.8% 올랐다. 시리얼, 소면 등 곡물 가공품의 평균 상승률도 4.4%로 집계됐다. 특히 양념·소스류 중에서 설탕, 소금과 같은 필수 식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올랐다. 대표적으로 '백설 자일로스 설탕(1kg)'의 판매 가격은 지난해 평균 3667원에서 올해 4624원으로 26.1% 뛰었다. '청정원 미원 맛소금(500g)' 가격은 2766원으로 지난해보다 24.2% 비싸졌다.
채소류도 가격이 가파르게 뛴 품목이 많다. 특히 흙대파(500∼800g)의 이달 평균 판매가는 5565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51.8% 올랐다. 애호박은 27.4% 오른 3211원, 적상추는 10.7% 오른 2041원이었다.
식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로 손길을 돌리고 있다. 가공식품은 물론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려는 이들도 많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이달 1~25일 기준 과일·수산·건어물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증가했다. 채소류는 25%, 정육·계란류는 10%씩 거래액이 늘었다.
이 기간 위메프도 모든 신선식품의 거래액이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 290%, 정육·계란 196%, 채소 36%, 수산·건어물 20% 늘었다.
반면 정부가 물가 잡기에 나서면서 가격을 내린 품목도 있다. 밀가루와 식용유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4월부터 밀가루 소비자 가격을 평균 6.6% 인하하기로 했다. 오뚜기도 식용유 가격을 평균 5%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도 제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부가 압박을 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사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편의점들도 밀가루 가격 조정에 나섰다. 4월 1일 기준 CU와 GS25는 CJ 백설 중력밀가루(1㎏) 판매가를 2600원에서 2500원으로 100원(3.8%)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