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분의 82%인 1639명을 비수도권에 배정한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전형 인원의 80%를 충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의대 27개교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등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전형의 80% 이상을 수시 전형에서 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전 기준으로 2025학년도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강원 △대구·경북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 △제주 등 총 6개 권역에서 전체 모집 정원(2023명)의 52.9%(1071명)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중 79.4%(850명)를 수시에서, 20.6%(221명)은 정시에서 각각 뽑을 예정이었다.
모집정원 확대 전 강원권은 지역인재전형을 수시에서 100%(69명) 선발할 예정이었다. 대구·경북권은 90.2%(165명), 충청권은 78.6%(147명), 호남권 76.1%(235명), 부산·울산·경남권 73.3%(222명), 제주권 60.0%(12명)를 선발해 전체 79.4%가 수시로 지역인재전형을 선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2025학년도 비수도권 모집 정원이 1639명 증원돼 정원이 총 3662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 방침대로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을 60%로 확대하면 그 인원은 종전의 1071명에서 2197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종로학원은 2197명 중 이 중 80%인 1758명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수도권 의대는 수능 고득점자가 적은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평가원의 전국 지역별 1등급 학생 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1등급을 받은 고3 학생들 중 지방권 학생은 3346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정부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3662명으로 늘어난다. 수학 과목 기준 1등급 학생 수가 의대 모집정원의 90%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의대 증원 전 비수도권 의대 정원(2023명)과 비교했을 때는 수학 1등급 학생 수가 의대 모집정원보다 1.7배 가량 많았다. 이에 따라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의대들은 지역인재전형을 수시에서 대부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전국 단위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의대가 수시에서 학생을 최대한 뽑지 못하면 수시 이월인원도 현재보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의대 입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국 의대 39곳(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제외) 중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 33명 중 24명은 비수도권 의대였다. 2년 전인 2023학년도에는 13명 전부 비수도권 의대였고, 2022학년도에는 전체 63명 중 52명이 비수도권 의대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렇게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지게 되면 비수도권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내신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내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은 예비번호를 받아도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고 정시로 이월시켰다”면서 “하지만 의대 모집 인원이 증가해 의대 간 경쟁도 더 치열한 상황이라 비수도권 대학이 수시에서 최대한 뽑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