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무료배달 꺼내 든 쿠팡이츠, 배달시장 역성장 돌파구 될까

입력 2024-03-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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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에 견제 수위 높이고 요기요 추월 앞당길 촉매 관측

(출처=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출처=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달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배달업계 2위인 요기요를 추월하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고물가에 배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츠는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 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와우 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배달비 무료는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에 적용되며 무료배달 대신 기존 와우 회원에게 적용되던 음식값 10% 할인 혜택 ‘와우할인’은 폐지된다.

쿠팡이츠의 새 요금 정책은 업계 2위 요기요를 추격하기 위한 고삐를 더 바짝 죄는 한편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점유율을 지키는데 일조한 알뜰배달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아울러 쿠팡이츠가 100% 비용을 부담했던 와우할인을 폐지함으로써 비용 측면에서의 절감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지난해 배달시장이 역성장한 상황에서도 60~7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93만4893명으로 전년보다 12.3%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2200만 명 전후로 이용자를 회복했다. 점유율 수성 배경으로는 묶음 배달로 배달비를 낮춘 ‘알뜰배달’이 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카드로 배민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의 이번 결정이 요기요 추월 시점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는 각각 602만7043명, 574만2933명으로 양사 격차는 28만여 명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달 327만여 명에서 작년 4월 쿠팡이츠가 와우할인을 선보인 이후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1년 사이 쿠팡이츠 MUA가 78.8% 신장한 반면 요기요는 7.0%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결정에 당장 업계 전반에 변화는 없을 테지만 무제한 배달비 무료라는 문구가 주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앱 이용자 변화가 눈에 띄게 변한다면 배달료 체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배민보다 요기요가 아무래도 이런 변화를 더 예의주시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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