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이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옵티팜은 지난해 매출 1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75%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출은 3년 연속 성장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물진단을 비롯해 동물약품, 박테리오파지, 메디피그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올해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손익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기준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약 5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서다. 회사는 동물용 의약품이 하반기 임상을 거쳐 내년 제품화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옵티팜은 현재 나노파티클(Nano Particle) 기반의 구제역 백신과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젖소 유방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각각 국내 시장 규모가 1000억 원 내외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구제역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불활화 백신 방식이라 생산시 비용이 많이 든다. 이상육 발생도 문제로 꼽힌다. 옵티팜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2025년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구제역은 법정 전염병으로 정부에서 해당 제품을 전량 구매하기 때문에 개발 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젖소 유방염은 젖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현재 항생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항생제 사용 시 우유 생산 차질 등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고 다제내성균 발생이나 항생제 잔류라는 치명적인 문제에 노출된다. 옵티팜이 개발 중인 박테리오파지 기반 젖소 유방염 치료제는 주요 원인균을 선별적으로 타깃하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올해 하반기 2개의 동물용 의약품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고, 내년 임상에 성공하면 품목 허가를 거쳐 시장에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2개의 동물용 의약품으로 흑자 시대를 열고 이후 백신, 이종장기를 비롯한 인체용 의약품으로 기업 가치를 본격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