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린가드, 몸싸움도 안하고 설렁설렁”…린가드는 “완벽한 오후♥”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슛을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동 감독이 제시 린가드를 공개 질책하며 길들이기에 나섰다.

FC서울은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리로, 서울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리그 5위를 기록하게 됐다.

서울은 지난 인천유나이티드전과 달리 선발 명단 5명을 새롭게 기용하며 앞선 경기와 다르게 빠른 패스와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에 서울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한종무가 김주성을 강하게 미는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자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전반 24분 박스 바깥으로 흐른 공을 기성용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린가드는 큰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린가드는 전방과 측면을 오갔지만 유효한 공격포인트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벌써 개막 후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으나 단 한 차례도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기동 감독도 고민을 토로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를 다시 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과거였다면 뺏을텐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 시간이 끝났다”고 말했다.

린가드를 빼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몸싸움도 안해주고 설렁설렁 뛰고 90분 뛴 선수보다 덜 뛰면 그건 축구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거면 은퇴한 선수 데려다 놓을 것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린가드에게 정확하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미팅을 하루 한 번씩 하고 있는데 말만 청산유수다. 그런데 행동으로 안 나오면 안 된다. 계속 행동과 습관을 바꿔서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김 감독의 질책에도 린가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영국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린가드는 A매치 기간 휴식기를 맞아 고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린가드는 자신의 사회공유망서비스(SNS)에 “완벽한 토요일 오후였다”라고 글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