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당대회서 후보 선출
치열한 본선 예고
“트럼프 위협 어느 때보다 커” vs “무능·부패·파괴적”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니 슈퍼 화요일’인 이날 조지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미시시피와 워싱턴주 경선까지 휩쓸면서 200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에 확정되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 3932명 가운데 과반인 1968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 지었다. 그는 워싱턴주, 조지아주, 미시시피주에서 열린 경선에서 매직 넘버 1215명을 손쉽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올해 여름 각 당의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될 예정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19~22일,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 15~18일 개최될 예정이다.
대선 후보 지명 경선이 조기에 마무리되면서 장기간의 대선 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싱겁게 끝난 대선 경선을 뒤로하고 치열한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불꽃 튀는 본선 레이스를 예고하듯 지명권 확보 직후 서로를 정조준하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의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전국 민주당의 풍부한 다양성을 대표하는 광범위한 유권자 연합이 우리 당과 우리나라를 이끌도록 다시 한번 저를 믿어주신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을 지은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화당을 대표해 대선 후보가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우리 당은 단합되고 강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부패하고 파괴적인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어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고 11월 5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각 당의 대선 후보 지명이 확정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11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이자 68년 만의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됐다.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 외교, 낙태와 이민 등 첨예한 이슈에 극명하게 다른 태도와 의제를 가진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예정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를 또다시 부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