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일본에 올해까지 1000억 엔 투자하기로
지난해 4월 일본 내 첫 데이터센터 설립
구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첫 사이버 방어 거점을 일본 도쿄에 설립했다. 중국과 북한 해커들의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구글은 일본을 주축으로 사이버 방어력을 끌어올리고 관련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구글은 일본 도쿄 롯폰기에 있는 구글 사무실 내에 보안 거점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최신 사이버 공격 수법 등을 공유하고 사이버 방어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구글은 일본 외에도 한국과 인도, 호주, 동남아 등 각국의 기술자를 초청해 사이버 공격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2022년 구글은 일본에서 ‘디지털 미래 구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까지 1000억 엔(약 898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계획으로 지난해 4월 일본의 첫 데이터 센터를 지바현 인자이시에 설립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 경찰청은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공동 수사한 결과 중국 연계 해커 집단인 ‘블랙테크’가 동아시아 및 미국에서 정보를 탈취할 목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사이버 보안업체 팀T5도 1월 중국의 지능형지속공격(APT) 단체가 한국과 대만, 동남아 국가를 표적으로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인 레코디드퓨처에 따르면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의 공격 중 80%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사이버 방어 부문에서 20년 이상 몸담은 헤더 애드킨스 부사장은 “(사이버 방어 거점에) 정부와 기업, 대학이 모여 전략적 정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은 고도화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온 구글의 노하우를 통해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