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짐싸는 개미들…민간기업 시총 2년 반 만에 60% 증발 [‘극과 극’ G2 증시]

입력 2024-02-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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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민간기업 시총 2조 달러 밑돌아
국진민퇴·기술기업 통제·경기불안 영향
상위 100개 상장사 중 국영기업 비중 절반 넘어
민간기업, 사업 확장에도 소극적

▲중국 주요 100대 기업 가운데 민간·국영 기업 시가 총액 비중 추이. 회색=국영기업, 빨간색-민간기업. 출처 닛케이
▲중국 주요 100대 기업 가운데 민간·국영 기업 시가 총액 비중 추이. 회색=국영기업, 빨간색-민간기업. 출처 닛케이
중국 주요 민간기업의 시가총액이 2년 반 새 약 6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국가 자본 10% 미만인 민간기업의 시총은 2021년 6월 4조7450억 달러에서 작년 말 2조 달러(약 2654조 원) 미만으로 약 57.85% 줄어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부 주도 경제정책 ‘국진민퇴(국영기업 육성·민간기업 억제)’로 민간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한 데다가 빅테크 길들이기, 경기 불안 등이 민간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시총이 쪼그라들면서 상위 100개 상장사 가운데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말 주요 100개 상장사 가운데 국가 자본이 50%가 넘는 국영 기업의 비율은 절반을 넘어서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민간기업 비중은 37%에 그쳤다. 이는 2021년 6월 알리바바그룹, 텐센트 등 민간 IT 기업의 약진으로 국영 기업의 비중이 31%까지 밀렸던 것과 대비된다.

시진핑 정부는 국진민퇴 정책으로 잘 나가던 민간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IT 산업에 대한 통제가 두드러졌다. 시 주석은 2020년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인 마윈의 금융당국 비판 발언 이후 엄격한 규제를 동원해 ‘빅테크 길들이기’에 착수했다. 당국의 개입이 심해질수록 기술 혁신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기술주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민간 기업의 부진은 비단 IT 업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민간 제조업 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총액은 2조3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국영 기업 대비 4% 더 많은 수치다. 2015~2016년까지만 해도 두 배 이상 벌어졌던 이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경기 불안 속에서 민간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민간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민간 부문의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23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지방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등 수혜를 입기 쉬운 국영기업은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츠키오카 나오키 미즈호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로 코로나 정책, 정부의 산업 통제 강화 등 정책적 요인이 트라우마로 작용해 중국 민간기업 전체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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