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민주주의·헌법에 대한 지지 보여주는 신호”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약 20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동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모인 약 15만 명의 시위대는 “우리는 인간 방화벽”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독일 마인츠와 드레스덴, 하노버 등의 도시에서도 잇따라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의 반극우 시위는 지난달 AfD 고위 간부 두 명이 이민자 추방 계획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AfD는 “(이민자 추방) 계획이 당의 정책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아이제나흐와 함부르크, 베를린 등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많은 사람이 증오 및 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시위는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지지를 보여 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여론조사기관 포르사에 따르면 AfD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지지율 1위는 중도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32%)이 차지했다. 숄츠 총리가 소속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은 15%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