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자신의 지지율과 정권·여당 지지율과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대해 "저는 국민들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며 "제가 더 잘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한(윤석열ㆍ한동훈)' 갈등 후 한 위원장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웃도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다.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 위원장의 직무 긍정평가는 52%였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12년 3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5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1%, 부정평가는 63%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6%로, 지난주와 같았다.
한 위원장은 취임 한 달 소회에 대한 질문에 "제가 (취임한 지) 한 달이 된 것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한 달을 하루 같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남은 70여 일도 하루처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 47개 혐의 모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아직 중간(까지) 진행(된) 상황이고, 수사에 관여했던 사람이 직을 떠난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있었던 사안이고 나중에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경찰 대처가 미흡했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아직도 경찰을 국회로 부르면서 음모론 장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는 장사는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주는 것이고,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이런 테러에 대하는 공당의 자세 중 어떤 게 제대로 된 정치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