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꺼져가던 ‘스팩 붐’에 종지부…IPO 수준으로 규제 강화

입력 2024-0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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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자 가격 할인 관행 없애고
투자자에게 전통적 상장 방식과 같은 상세 정보 제공 요구
향후 5개월 내 발효 예정
무분별한 상장 막고 투자자 보호하려는 목적

▲미국 스팩 시장 자금 조달액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3년 38억5000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스팩 시장 자금 조달액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3년 38억5000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꺼져가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붐’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팩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것과 관련한 규제를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수준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표결을 통해 스팩 상장 기준을 강화하는 새 규정을 채택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새 규정은 IPO처럼 상장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표적으로 투자자 유치 목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유명인 등 초기 투자자에게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팔던 관행에 엄격한 잣대를 대기로 했다. 그간 초기 투자자는 소액을 투자한 뒤 상장 이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얻어 투자금의 몇 배의 이익을 얻곤 했다. 설령 합병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더라도 일반 투자자와 달리 이들이 보는 피해는 없었다.

이 밖에도 스팩 상장 시 투자자들이 알기 어려운 주식 가치 희석 비율 등에 관해 더 명확한 정보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새 규정은 5개월 내 발효될 예정이다.

그간 스팩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도 투자자에게 지분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그 결과 미국에선 하늘을 나는 택시부터 소형 우주로켓까지 다양한 사업이 스팩 상장을 등에 업고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는 넘치는 자본 속에 스팩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팩인사이더에 따르면 2년간 8761곳이 스팩 상장해 총 2500억 달러(약 334조 원)를 조달했다.

그러나 막상 상장 후엔 실망감이 대부분이었다. 2021년 초 이후 상장한 401개사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27곳에 불과했고 투자자들의 피해는 막심했다. 이후 2022년부터 시장이 급격히 침체하면서 당국은 규제를 강화해 무분별한 상장을 막기로 했다.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은 “기업이 상장을 위해 우회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투자자들이 보호받을 자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새 규정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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