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일정 조율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최선희 외무상과 만났다. 북ㆍ러가 어느 때보다 밀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크렘린궁도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나 앞서 열린 북ㆍ러 외무장관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두 사람의 회동과 관련해 5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회담 내용과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접견실로 들어오면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최 외무상을 발견하자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앞서 최 외무상은 이날 정오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먼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9월 북ㆍ러 정상회담 협의 이행 상황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일정도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외무상이 외무장관 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방문한다면 2000년 7월 이후 약 24년 만이 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1999년 말 보리스 옐친에서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은 뒤, 2000년 7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했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면 양국 관계는 이례적인 밀착관계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의 만난 자리에서는 무기 거래 논의에 대한 언급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두고 서방에서는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미사일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은 이와 같은 무기 거래 의혹을 꾸준히 부인해왔다.
로이터통신은 "핵무기 생산을 가속하겠다고 공언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는 첨단 미사일, 군사, 우주 및 핵 기술을 깊이 있게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동맹국"이라고 양국 관계를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