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말 올려잡는 증권사, 지붕 뚫고 3000 시대 열까

입력 2023-12-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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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2024년 코스피 전망
▲국내 증권사 2024년 코스피 전망
‘청룡의 해(2024년)’ 주가의 향방을 가를 키워드가 유동성, 반도체, 인공지능(AI)으로 모아진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이 팽팽하게 당겼던 통화정책의 끈을 다시 느슨하게 하고, 재정정책의 ‘수도꼭지’를 열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돈이 다시 흘러들 전망이다. 다만, 불확실한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기력을 회복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따라 자본·금융시장의 움직임도 좌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이 기대된다며 내년 코스피 밴드(등락 범위)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를 외치는 증권사까지 등장했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지수의 고점 도달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연간 코스피 밴드를 기존 2200∼2650에서 2300∼2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상정한 가운데 반도체 이익 개선 (AI 기술발달) 등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내년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는 상황에서 국고채 3년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를 가정해 자기자본비용(COE)을 정한 점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밴드 하단은 통화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기업 환경에 영향을 주면서 ROE가 예상보다 낮아지고, COE는 금리 인상은 없으나 시장 금리가 현재의 급락 분을 소폭 되돌릴 가능성을 반영해 정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 등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 소멸 등으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지수, 하반기에는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NH투자증권도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기준 금리 인하로 입장을 바꾼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담보될 것”이라며 내년 1월 코스피 밴드 하단을 기존 2400에서 24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단 예상치는 2650으로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내년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금리 하락 시 성장주가 재부각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네이버, 티로보틱스, 위메이드 등을 다음 달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다만 내년 반도체 수출 확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실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포인트 선까지 열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빠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전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작 발언 등은 내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변화”라며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 통화정책 모멘텀이 동시에 개선되는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2분기 이후 코스피 상단이 30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 추정치를 29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은 2810포인트, 신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2800포인트로 상단을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목표치를 2500선으로 제시했다.

권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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