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코스닥보다 5배 가량 커…“시장 개장 이후 처음”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제외, 나머지 상위 8종목 모두 이차전지
올 한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시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정치테마주 등이 활개치며 자금은 계속 코스닥 시장에 쏠리는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평균은 10조152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은 9조5717억 원으로 약 4000억 원 이상 앞서고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코스닥 시장보다 5배 가량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에서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장 이래로 한번도 앞선적이 없었다.
올해 초부터 13일까지 시장 전체 종목별 거래대금 규모를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212조7235억 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올해 가장 뜨거웠던 에코프로(164조9033억 원)가 차지했으며, 3위는 POSCO홀딩스(130조7916억 원), 4위는 에코프로비엠(112조3169억 원)이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거래대금 순위에선 5위로 밀렸다. 규모는 86조5349억 원이었다. 이밖에도 △포스코퓨처엠(85조4333억 원) △엘앤에프(53조3944억 원) △포스코DX(51조3291억 원) △금양(46조9686억 원) △LG에너지솔루션(43조9337억 원) 등이 순위에 포진됐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거래대금 규모 상위 10개 종목 모두 이차전지 섹터 종목들로 채워졌다. 특히 상반기를 달궜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두 종목을 합치면 277조2202억 원으로 삼성전자보다 64조4967억 원이나 많았다. 사실상 올해는 이차전지의 해였던 것이다.
최근엔 정치테마주가 시장을 흔들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을 상승시키고 있다. 보통 테마주는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들 위주로 움직이는데, 대다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열풍도 한몫했다. 가격제한폭 상향 이후 처음으로 '따따블'(상장 첫날 주가 300% 상승)을 기록한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