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달성 벤처기업, 869곳 역대 최대…투자유치ㆍ인재확보 어떻게

입력 2023-1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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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첫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27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2023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첫 번째 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27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2023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2018년 설립해 화물 운송 중개 등 관련 서비스업을 하는 팀프레시는 2022년 기준 매출액 1951억 원을 기록하면서 ‘벤처천억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70여 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해 약 6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속성장 중이다.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한 2022년 '벤처천억기업' 수는 869개사로 전년 대비 17.6%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벤처천억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가들을 축하하고 비결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7일 ‘벤처천억기업’의 성과를 기념하고 위상을 홍보하고자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과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신규 벤처천억기업 대표들은 토크 콘서트를 통해 기업 경영 경험을 공유하고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청년 고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는 “창업자나 기업의 대표로서 해야 하는 일은 이해관계자와의 조율”이라며 “소비자, 내부 인력, 투자자 모두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기업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어떤 것을 제공하고, 직원에게 어떤 근무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인지, 투자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세 가지를 항상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성 회장이 선배 기업가로서 조언했다. 성 회장은 “원론적이지만, 한국 고객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도 쓰기 편하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면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출하게 되면 자금이 많이 필요한데, 스타트업부터 천억기업, 이를 넘어 대기업이 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되면 좋겠다”고 정책적 제언도 했다.

이들은 성장에 필수적인 인재 확보와 관리에 대해서도 활발히 의견을 나눴다.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경력 직원의 경우 직원의 지인을 통해 추천받는 것을 많이 활용하는데 실제로 좋은 인력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철학, 가치관, 목표를 공유하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미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면접 시 최종 인터뷰를 제가 들어가는데 ‘업무 강도가 강하고, 워라밸이 좋지 않지만 무언가 이루려면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며 “가치관 등 색깔이 분명하고, 이를 투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가치관에 동의하고, 실제로 몰입하는 분들이 모이기 때문에 회사가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일 대표는 “창업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교육자료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사원 입사하면 교육만 하는 전담 인력이 4명이고, HR 본부는 20명 이상으로 회사 규모보다 HR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성장세나 규모 면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니 인재를 잘 머물게 하는 고민이 있어 보인다”며 “중기부는 근로기준법을 유연하게 바꾸고, 고학력자 가족까지 함께 오는 이민비자 형태의 세부안을 조만간 발표하는 등 개방성, 자율성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36개, 5000억 원을 넘어선 기업은 19개로 조사됐다.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7개 증가해 총 26개사로 늘었다.

‘벤처천억기업’들은 2021년 대비 약 2만 명(6.8%)이 증가한 32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재계 4대 기업 집단(삼성ㆍ현대차ㆍSKㆍLG) 중 1위인 삼성의 고용 규모(27만4000명)보다 크다. 총매출액은 2021년 대비 약 33조 원(16.5%)이 증가한 229조 원으로, 재계 2위인 현대차(240조 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천억 매출을 달성하기까지 달려온 기업의 공로를 인정해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134개사에 대해 트로피를 수여했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천억클럽’도 발족했다.

성상엽 회장은 “정기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벤처기업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건의하며, 후배 벤처기업 육성 등 민간 주도의 상생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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