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의 어려운 관계가 되는 것이 우리가 꼭 필요한 법률 통과에 지장이 되지 않겠냐는 말이 있는데 저는 우선 그런 것들이 영향을 안 받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1970년도부터 공직을 시작해서 50년쯤 됐는데 저의 마음의 자세는 우리 국민이 조금 더 생활 수준 등 모든 면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 기본이고 지켜야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것이 제 철학이었고 그렇게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적인 이견 이런 것들은 있겠지만, 국민을 위하고 우리 민생을 위하고 국가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다 이런 데에서는 정말 차이가 없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은 국민이 당연히 판단하시고 또 적절히 심판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또 이달 24일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것과 관련 "한·중·일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총리가 가는 것은 한중 간 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시그널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한 총리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문재인·민주당 정부에서 고용률과 청년고용률이 사상 최고 등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말하는 고용률 통계는 다 맞다"면서도 "이런 수치들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 때 다 축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이라는 게 어느 한 정부부터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문 전 대통령 말씀이 지금은 나쁘다 이런 거였다면 그건 아니다는 것을 제가 수치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고용률이 6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했는데 올해 5월 고용률이 68.5%로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또 청년실업률은 8월에 4.5%로 역대 최저였다.
한 총리는 야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와 관련해선 "우리 국민이 민생을 걱정하는 게 결국 물가상승률인데 재정 지출을 더 늘리는 것은 민생을 더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외적인 신인도가 중요하다"며 "재정의 건전성 확보는 경제정책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추경을 해서 몇십조의 빚을 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