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7~8월 완만한 경제성장, 일부 소비지출 예상보다 강해”

입력 2023-09-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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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증가 모두 둔화세
팬데믹 억눌린 수요 끝나가는 듯
일부 지역선 저축 소진에 대출 의존 늘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름철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지출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의견을 담은 경기 동향 보고서로, 7월부터 8월 28일까지의 정보를 담고 있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7월과 8월 경제 성장은 완만했다”며 “기타 소매 지출, 특히 비필수 품목에 대한 지출은 계속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에 관한 소비 지출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여행에 대한 억눌린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은 저축한 자금을 모두 소진했고 지출을 위해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둔화했고, 제조와 소비재 부문에서 더 빠르게 둔화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여러 지역에서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 상승이 판매가격 상승보다 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결과 여러 지역에서 기업 마진이 줄었다”고 전했다.

노동 시장과 관련해선 “일자리 증가는 전국적으로 둔화했다”며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숙련공의 가용성과 지원자 수가 여전히 제한돼 시장 불균형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임금에 대해선 “거의 모든 지역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임금 인상이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짚었다.

연준은 19일부터 양일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현재로선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동결 확률은 93%로 제시됐다. 반면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40%대로 높아졌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보스턴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금리가 고점에 가깝거나 이미 정점에 있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추가 긴축이 타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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