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재개 논의 빈손…푸틴“요구사항 이행부터”

입력 2023-09-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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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존 견해 되풀이
아프리카 곡물 지원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우측)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치(러시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우측)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치(러시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이 흑해곡물협정을 복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약 3시간 동안 흑해곡물협정 재개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모두 이행되기 전에 합의를 부활시킬 생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는 것을 검토할 준비가 됐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러시아산 농산물 수출에 관한 모든 합의가 이행된 이후일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견을 좁히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유엔과 협의해 준비한 새로운 제시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산 곡물 100만t을 아프리카 빈곤국에 전달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타르의 재정 지원을 받아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곡물을 할인가에 들여오고, 이를 가공해 아프리카에 곡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흑해곡물협정은 흑해로 지나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튀르키예의 중재로 공식 체결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7월 자국 관련 협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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