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뉴욕증시에 16억 달러 공매도...포트폴리오 90%, 주가 하락 베팅

입력 2023-08-17 09:54 수정 2023-08-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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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때 공매도로 거액 얻은 투자자
S&P500ㆍ나스닥 추종 펀드에 하락 베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버핏과 버리, 폭락 기다리는 중”

▲투자자 마이클 버리. 출처 CNN 동영상 캡처
▲투자자 마이클 버리. 출처 CNN 동영상 캡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투자자이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다시 한번 뉴욕증시 붕괴에 16억 달러(약 2조 원) 넘는 거액을 베팅했다고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버리가 소유한 시온자산운용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8억6600만 달러,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엔 7억3900만 달러 상당의 풋옵션을 매수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금액은 전체 포트폴리오 자금의 90%를 웃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 38% 상승했다. 버리는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판단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시온자산운용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웨스턴얼라이언스 등 미국 지역은행과 더불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중국 주식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보고됐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과 마이클 버리는 주식이 폭락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주식 80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하고 자사주 매입을 미뤘다. 그 결과 보유현금은 1473억77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가까워졌다.

기요사키는 “버핏은 현금을 쌓고, 버리는 역 베팅을 하고 있다”며 “나는 시장이 폭락하길 기다렸다가 들어가려는 이들을 지켜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과 버리는 단순히 매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거나 포트폴리오를 헤지한 것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의 과열이 문제 될 것이라고 이들이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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