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피치, 미국 역사상 2번째 신용등급 강등…바이든 정부 “동의 못 해” 반발

입력 2023-08-02 15: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AA→AA+로 하향…주요 신평사 중 12년만
“부채한도 무한 대치 반복…하반기 약한 침체”
백악관 “미국 경제 강력 회복…현실과 안 맞아”
옐런 “자의적 결정…오래된 데이터 기반”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미국 신용등급. 위에서부터 피치/무디스/S&P. 앞에서부터 신용등급 AAA. 전망 안정적 /AAA, 전망 부정적/ AAA, 부정적 관찰대상 / AA+. ※피치 올해 8월 1일 신용등급 강등. 출처 로이터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미국 신용등급. 위에서부터 피치/무디스/S&P. 앞에서부터 신용등급 AAA. 전망 안정적 /AAA, 전망 부정적/ AAA, 부정적 관찰대상 / AA+. ※피치 올해 8월 1일 신용등급 강등. 출처 로이터
미국이 세계 최고 신용등급을 또다시 박탈당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가장 안전한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전격 강등했다.

대형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8월 스탠더드푸어스(S&P)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1994년 이후 29년간 ‘AAA’로 유지해 왔다.

피치는 이날 신용등급 하향의 이유로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와 부채한도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을 들었다. 피치는 “앞으로 3년간 미국의 재정 악화, 국가 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벌이다 막판에 이르러서야 해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AA나 AAA등급을 받은 타국에 비해 지배구조가 악화했다”고 꼬집었다.

피치는 세수 감소, 재정지출 증가, 이자 부담 증가 등에 따라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6.3%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수치는 내년 6.6%, 2025년 6.9%로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앞으로 10년간 금리 상승과 부채 증가로 이자 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와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재정 개혁이 없는 한 고령층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용 여건 악화, 투자 감소, 소비 하락에 따라 미국 경제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약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강등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미국 경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것은 현실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피치의 결정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신용등급 조정은 자의적이며 오래된 데이터에 기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유동 자산이며, 경제는 근본적으로 강하다”며 “피치의 결정은 미국인, 투자자,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피치의 조치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강해 보인다”며 “(피치의 결정은)터무니없고 기이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2일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방 차관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심화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2:2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208,000
    • +5.42%
    • 이더리움
    • 4,434,000
    • +1.58%
    • 비트코인 캐시
    • 615,500
    • +2.33%
    • 리플
    • 827
    • +4.55%
    • 솔라나
    • 291,500
    • +3.44%
    • 에이다
    • 831
    • +11.69%
    • 이오스
    • 808
    • +15.59%
    • 트론
    • 232
    • +2.65%
    • 스텔라루멘
    • 156
    • +7.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00
    • +7.59%
    • 체인링크
    • 20,050
    • +3.14%
    • 샌드박스
    • 420
    • +9.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