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일자리’라고 얘기했는데, 이제는 ‘일거리’라고 한다. 다음은 ‘일 경험’이라고 본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이사는 이같이 오픈놀의 비전을 설명했다. 스펙이 아닌 직무 중심 채용 문화 확립에 대한 확신이 엿보였다.
12일 커리어·플랫폼 기업 오픈놀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오픈놀은 진로·채용·창업 분야 교육사업을 영위 중이다.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플랫폼 ‘미니인턴’이 주력 서비스다. 미니인턴은 직무 중심 수시 채용으로 변하고 있는 채용 트렌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구직자에게는 실무 경험과 취업 기회, 구인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미니인턴 플랫폼은 기업 실무 프로젝트 기반 직무 역량 강화 교육 및 인재 매칭 서비스 ‘미니인턴’과 프로젝트 기반 구직자 역량 평가 및 스코어링 기술을 통한 이력서 평가 매칭 솔루션 ‘채용관’, 구직자 교육 서비스 및 개인 역량계발 서비스 ‘M클래스’ 등을 제공한다.
권 대표는 “구인 기업이 경력은 파악할 수 있지만, 회사에 필요한 역량이 있는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구직자는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무에 대해 헷갈릴 수 있다”며 “미니인턴은 기업에 맞는 인재를 매칭할 수 있고, 구직자는 실무 과제를 수행해보기 때문에 기업과 직무를 잘 파악할 수 있고, 과제 경험도 스펙으로 구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나 기관과 사업을 하다 보니 부동산, 농업, 제조업, 반려동물, 반도체,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레퍼런스가 생겼다”며 “최근 IT 직군 매칭이 시장에서 가장 큰데, 경기 상황에 따라 IT 직군 구직이 줄어든다고 해서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안정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놀 미니인턴은 기업 맞춤 프로젝트 추천, 구직자 역량 평가 및 스코어링, 지원자 추천, 교육 콘텐츠 추천 서비스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제공한다. 권 대표는 “AI 기술 핵심은 타사가 확보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과제 데이터와 평가 데이터는 오픈놀만 가지고 있다. 선행 연구가 없던 사업이라 데이터를 모으고 모델링하는 과정을 당사가 진행하면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놀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56건의 미니인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2년 기준 미니인턴 누적 회원 수는 약 51만 명, 가입 기업은 6296곳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특별시,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76개 정부기관 및 교육기관의 일자리 및 교육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오픈놀은 지난해 16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51%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8년 흑자전환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권 대표는 “전체 임직원 124명 중 IT나 연구·개발(R&D) 인력이 63%임에도 2018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영업손실도 주식보상비용,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을 제외하면 18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오픈놀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마케팅과 연구개발,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취업 관련 커뮤니티를 통한 홍보 외에도 대외적으로 자사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픈놀의 총 공모주식 수는 165만 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1만3500원이다. 14일과 15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7월 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권 대표는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 LMS형 미니인턴, 토탈 HR SaaS를 통한 내부성장과 코워킹·코리빙 서비스,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 글로벌 진출 등 외연 확장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AI를 활용한 생애주기 이력 설계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예전에는 일자리를 많이 이야기했고 이제는 일거리라고 한다. 다음은 일 경험이라고 보고 이 길목을 잡고자 한다”며 “직업체험에 대한 니즈와 스펙이 아닌 직무 중심 문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 오픈놀이 이를 잘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