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토어 방문·중국 관리와 회동도
생산·판매서 중국 시장 여전히 중요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애플은 지난 30년간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는 양측이 모두 이점을 누려온 공생적 관계였다”고 역설했다. 또 “중국 농촌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1억 위안(약 189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쿡 CEO는 중국의 기술 발전에 대해 “혁신이 빠르게 진행돼왔으며,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의 발전을 고려할 때 기술 남용이 우려된다”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중국 아이들이 프로그래밍과 함께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쿡 CEO는 전날에는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베이징에 있는 한 애플 스토어를 방문하는가 하면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고자 중국 정부 관리들과도 만났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 내에서의 비즈니스 활동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CDF와 관련해 “과거에도 미국 기업의 참가가 그리 많지는 않았을 순 있지만, 올해에는 미국 기업이 본국에서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 중국 활동을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것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쿡 CEO가 강한 친중국 기조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중국에서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을 운영하는데, 작년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근로자 이탈과 시위로 큰 차질을 빚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애플은 일부 생산 시설을 인도 등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쿡 CEO의 이번 방문은 애플이 생산과 판매 측면에서 여전히 중국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애플 매출의 약 20%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 나온다. 애플은 2015년 이후 매년 4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중화권에서 올렸다. 지난해에는 중화권 매출이 거의 750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