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시름 놓은 메타, 작년 4분기 매출 감소했지만 전망 웃돌아

매출 4% 감소한 322억 달러…시장 전망 315억 달러 웃돌아
페이스북 등 SNS 월간 이용자 수 늘어
4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결정에 주가 20% 폭등
법원, FTC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 기각...사업 청신호

▲메타 1일(현지시간) 주가 추이. 시간외거래 종가 184달러. 출처 마켓워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작년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했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폭등했다. 메타는 규제 당국과의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21억6500만 달러(약 40조 원)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315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당기순이익은 55% 감소한 46억5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76달러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인터넷 광고 매출이 312억5400만 달러를 기록해 4% 감소했다. 3분기 연속 감소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광고 축소와 경쟁사 틱톡의 성장세가 영향을 줬다. 다만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헨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나은 결과”라고 평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한 리얼리티랩스 매출은 7억2700만 달러로 1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다.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인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손실 폭은 33억400만 달러에서 42억79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하루 이용자 수는 20억 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인 19억9000만 명을 웃돈 수치다. 월간 이용자는 29억6000만 명으로 2%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등 전체 소셜미디어 월간 이용자는 37억4000만 명으로, 4% 증가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종전 370억 달러에서 300억~330억 달러로 낮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올해 메타의 경영 테마는 ‘효율성의 해’”라며 “우린 더 강하고 민첩한 조직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앱 전반에 걸친 강력한 수요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실적 발표와 함께 4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주가 부양 목적이다. 이 소식에 메타 주가는 정규 거래를 2.79% 상승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거래에서 20.16%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이 메타의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위드인’ 인수를 중단하게 해달라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요구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FTC는 메타가 위드인을 4억 달러에 인수하려 하자 반독점 위반 혐의로 소를 제기했지만, 법원 판단은 달랐다. FTC가 항소할 가능성이 남아 거래 완료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는 FTC가 메타에 밀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NYT는 “빅테크 기업을 더 규제하기 위해 반독점법 적용 범위를 넓히려던 FTC에 뼈아픈 패배”라며 “이번 결과는 메타 사업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