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첫 제품 출시 예정
메타도 몇 달간 신제품 속속 공개할 듯
대형 기술기업들은 내년 메타버스 기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첫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6년 플레이스테이션 VR 게임용 헤드셋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소니도 업그레이드 모델을 공개한다.
많은 제품이 나올수록 소비자들이 기술을 체험하고 평가할 기회도 늘어난다. 올해 메타버스 사업의 불투명한 전망에 고전했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심기일전해 도전을 이어간다. 메타는 지난 10월 11일 최신 VR·A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고, 앞으로 몇 달간 신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등 메타의 경쟁 기업들은 물론 광고업체와 은행들도 메타버스에 도전하고 있다. 가장 기술적으로 앞선 기업들은 수년간 가상 세계를 발전시켜온 비디오 게임 기업이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서 라이브 음악 공연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가 개최한 딜북 서밋에서 화상 연설로 “5~10년의 장기적 시야로 보면 메타버스에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이 더 풍부해지고 몰입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의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의심한다”고 답했다.
메타버스를 현실화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하다.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대기업은 서로 다른 회사의 가상세계에서도 아바타가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표준을 추진하는 ‘메타버스 표준 포럼(MSF)’에 가입된 상태다. 심지어 타사와의 호환성보다 독자성을 강조해온 애플도 MSF에 가입했다.
미래학자 버나드 마는 “새해가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정의하는 핵심 연도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마케팅 채널, 기업 경영이나 교육 도구로서 메타버스의 용도가 한층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