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유럽ㆍ중동’ 두 개의 전쟁 본격 개입

입력 2024-11-13 15:51 수정 2024-1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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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24시 안에 종전" 호언
발 빠르게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지명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 일어난 두 개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한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대사과 중동 특사를 발 빠르게 지명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 대사와 중동 특사를 연이어 지명했다.

이스라엘 대사에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허커비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특사에는 부동산 사업가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지명했다. 위트코프는 대통령선거 기간 트럼프 캠프의 모금을 주도한 인물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2기 출범을 앞두고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중동 갈등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트럼프는 중동 특사를 통해 이스라엘과 아랍 4개국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에도 특사를 빠르게 지명해 협상의 물꼬를 틀 것으로 관측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선 관리에도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9월 대선 후보 토론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실제로 대선 승리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여러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러시아는 부인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악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지난주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 전선을 동결한 후 완충 지대를 설정, 그곳에 유럽군을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전선을 놓고 양국 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전을 대비해 최대한 영토를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 공약을 막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며 “그가 러시아와 협상하는 방식은 지극히 개인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협상 준비는 그가 임명한 사람들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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