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이 자금 회수 가능성 낮아지면서 투자ㆍ인수 더욱 절실
고팍스, “내부 상황 변화 없어…실시간 소통 어려워 지연 중”
고팍스의 자금이 묶여있는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제네시스)이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행 중인 인수 협상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이 될 전망이다. 전체적인 시장 침체로 인한 거래 수수료 수입 감소와 제네시스 파산이 맞물리며, 인수 가격 등에 대한 고팍스의 협상력이 더욱 약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는 미국의 가상자산 대출기업 제네시스의 모기업 제네시스글로벌 홀드코(제네시스홀드코)가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모기업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제네시스 역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문제는 제네시스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제네시스에 묶인 고팍스의 고파이 자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요원해졌다는 것이다. 당장 고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팍스 입장에선 바이낸스의 인수 및 투자가 더 절실해진 상황이다.
앞서 고파이는 실제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 제네시스가 FTX 파산 여파로 지난해 11월 16일 상환 및 신규대출을 중단하면서 함께 문제가 발생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올해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132차와 134차 상품의 규모까지 고려한다면, 고파이 고정형 상품에 묶인 자금만 3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고팍스는 이번 달 첫째 주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지난 7일 공지 등을 통해 현재 소액주주들과의 협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인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고팍스에 1000억 원 언더(미만)의 인수 가격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가 실제로 1000억 원 미만을 제안했다면, 이는 지난해 평가받은 기업 가치 약 35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는 “이 때문에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면서, “시장 침체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정황이 고팍스가 높은 가치를 평가 받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제네시스 파산 등 잡음이 고팍스에게는 계속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협상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팍스 측은 제네시스 파산 신청과 현재 진행 중인 인수 협상은 무관하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우려가 있겠지만, 협상 관련 내부 상황은 변화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 지연과 관련해서는 “처음 6주라고 공지한 것은 실사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안내였다”라며, “협상 대상이 외국 기업인 만큼 실시간 소통이 어렵고, 법률 차이도 있어 검토 등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지막 공지 후 2주가 지난 시점에도 추가 공지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계약의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시간 단축 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만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