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조짐 보이면 안도 랠리 가능성
이번 주(7~11일) 뉴욕증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간선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5%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5.7%, 3.3% 떨어졌다.
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난 2일 FOMC 회의 결과 미국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를 인상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75~4.0%로 올랐다.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12월 빅스텝(한 번에 0.50%p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12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40% 밑으로 떨어졌지만, 빅스텝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는 8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완화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9월(8.2%)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5%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월(6.6%)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0월 CPI가 0.6% 올라 직전월(0.4%)보다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달 상승폭(0.6%)보다는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밀리 롤랜드 존핸콕인베스트매니지먼트 공동 수석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진다면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도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공화당의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밖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 트립어드바이저, 월트디즈니, 듀폰, AMC엔터테인먼트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7일 톰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시작으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9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0일) 등이 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