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곤두박질쳤던 쌀값이 수확기가 되면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정부 매입량도 늘어나면서 가격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1월 쌀 관측'에 따르면 올해 산지 쌀값은 20㎏ 기준 4만7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확기 가격인 5만3535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앞서 햅쌀이 나오기 직전 지난해 쌀이 유통되던 단경기 4만2549원보다는 11.6%가 올랐다.
수확기 쌀이 나오면서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것은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총 380만4000톤으로 지난해 388만2000톤 보다 약 8만 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생산량 통계는 이달 15일 발표 예정이지만 산지에서는 쌀 수확량이 통계청 예상치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경연의 표본농가 대상 벼 생육상황을 보면 10월 벼 생육조사치는 5점 만점 중 2.6점에 그쳤다. 9월 2.9점보다 0.3점이 떨어졌다. 수확철 전인 9월 강우 등이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대규모 쌀 매입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정부는 수확기 전 45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밝혔고, 10월 중 지난해산 구곡 8만 톤을 우선 격리했다. 이에 시장에서 격리되는 햅쌀은 37만 톤이다. 공공비축미도 45만 톤을 매입하게 되면 정부 매입물량은 82만 톤에 달한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10월부터 12월까지 시장공급량을 지난해 353만2000톤 대비 54만8000톤, 15.5%가 줄어든 298만4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대적인 매입에 따라 시장에서 유통되는 쌀 유통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산지 유통업체들도 수확기 쌀 판매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경연이 산지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34.1%가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56.3%, 인하하겠다는 응답은 9.7%에 불과했다.
한편 시장에서의 쌀값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일 기준 쌀 20㎏ 평균 가격은 5만3205원으로 1개월 전인 4만8498원에서 약 5000원이 올랐다.